
울산의 첫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본격화된다.
울산시는 11일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2028년 준곧을 목표로 내년부터 울산도시철도 1호선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 중 설계 및 시공 일괄 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다.
남구 삼산동 태화강역에서 남구 무거동 신복교차로를 잇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의 길이는 10.85㎞다. 정거장 15곳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3814억원으로 책정됐다. 국비(60%)는 2288억원, 시비(40%) 1526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수소 시범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도시철도는 ‘친환경 수소 무가선 트램(노면전차)’으로 건설된다. 이는 전기 공급을 위한 가선(전선) 없이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수소연료전지는 배기가스 대신 물만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차량은 길이 35m의 모듈을 기본으로, 5개 모듈이 1편성으로 해서 총 9편성이 운행된다. 1회 충전(20분)으로 200㎞를 달릴 수 있다.
그동안 울산에는 서울(1974년 개통), 부산(1985년), 대구(1997년), 인천(1999년), 광주(2004년), 대전(2006년) 등 다른 대도시와 달리 도시철도가 없어 시민의 불만이 컸다.
이에 시는 도시철도망 건설을 기획했으며 국토부는 2020년 9월 구축 계획을 승인·고시했다. 또 2023년 8월에는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 당시 비용 대비 편익(B/C)은 0.85, 종합평가(AHP)는 0.535가 나왔다. 이어 시는 지난해 8월 대광위에 기본계획안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1호선 정차역은 도로 폭과 건설 비용을 고려해 ‘섬식’과 ‘상대식’ ‘편측식(엇갈림)’으로 섞어 짓는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10분 간격으로, 기타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1호선은 울산 주요 도로인 삼산로, 문수로, 대학로를 운행하는 노선으로 평균 버스 통행시간 40분 대비 12분 감소(30% 단축)한 28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빠른 이동과 정시성 확보, 동해선 광역전철(연간 이용객 250만명)과의 환승 연계로 광역권 이동 편의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울산도시철도 1호선이 적기 개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이와 연계되는 도로, 철도, 환승시설 등 다른 광역교통수단 확충도 지원해 주민들이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한 광역교통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처음 도입되는 트램에 따른 주요 간선도로 공사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며 “시민의 안전을 고려하고, 불편을 최소화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1호선 건설과 함께 남북을 잇는 2호선 개설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십자형 간선 대중교통망이 구축된다. 시는 정부와 긴밀한 협의 후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