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인구 순유출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감소 추세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지난해 순유출 규모가 전년 대비 1361명 줄어들었지만, 10대의 이탈이 지속되며 교육 문제로 인한 전출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동남권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은 11만3332명이 전입했고 11만8186명이 전출해 -4854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215명)보다 유출 규모가 줄어든 수치로, 2016년 이후 가속화된 인구 유출 중 가장 적은 규모다. 특히 가장 유출이 심했던 2020년(-1만3584명)과 2021년(-1만3674명)과 비교하면 약 65%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울산에서는 10대의 순유출률(-1.2%)이 가장 높았다. 10대는 1314명이 떠났으며, 이는 비교적 교육 여건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교육을 이유로 전출한 인구는 총 3605명으로 전체 전출 사유의 74.2%에 달했다. 이 중 서울(1640명), 경기(1428명), 부산(522명)으로의 이동이 많았다.
구·군별로는 울주군만 유일하게 187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동구는 -1343명으로 가장 큰 감소폭(-0.9%)을 보였고, 남구(-0.7%), 중구(-0.6%), 북구(-0.2%)가 뒤를 이었다. 순유출의 주요 원인으로는 직업, 교육, 주택 문제가 꼽혔다. 동구는 전년도에 순유입(650명)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순유출로 전환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울산의 인구 유출 감소세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교육 문제로 인한 청소년층의 이탈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또 직업과 주택 문제 역시 주요 전출 사유로 나타난 만큼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주거 환경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울산은 495명이 순유출돼 4분기 중 가장 적은 유출을 보였다. 하지만 전년(-106명)동기와 비교했을 땐 순유출 규모가 389명 늘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