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태화강역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연결하는 수소트램 운행 사업에 속도를 낸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교통 편의 향상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세계 최초 무가선 수소트램 상업 운행을 위해 ‘수소전기트램 차량 제작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태화강역~장생포 구간 수소트램 운행 실시설계 용역에 대한 입찰도 공고했으며, 이달 중 엔지니어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수행능력평가(PQ)도 추진한다.

수소트램 차량 제작 구매는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소트램 실증 사업을 추진했던 현대로템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수의계약이 아닌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차량 제작에는 약 78억원이 투입된다.
트램은 총 5개 모듈(길이 35m)로 구성된다. 이 중 첫 번째와 마지막 모듈은 10m, 가운데 3개 모듈은 각 5m로 제작된다.
시는 태화강역과 장생포(울산항역)에 각각 정거장을 설치하고, 기존 울산항선(태화강역~울산항역) 4.6㎞ 구간에 수소트램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소트램은 최대 305명이 탑승 가능하며,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15분 만에 도착한다. 시는 탑승객들이 장생포 울산항역에서 내린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고래문화특구를 둘러볼 수 있도록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소규모 노면전차 등에 적용하는 궤도운송법을 활용해 전액 자체 예산을 투입한다.
당초 계획에는 총 사업비가 235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구간 신설로 인해 사업비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4.6㎞ 구간 중 1.4㎞ 구간은 동해남부선 선로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코레일측이 별도 선로 신설을 요청하면서 사업 구조에 일부 변동이 생겼다.
이에 따라 시는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과 선로 활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거쳐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2027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전에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장생포 수소트램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은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태화강역~신복로터리) 건설 사업과는 별도로 추진된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총 10.85㎞, 정거장 15곳을 연결하는 친환경 무가선 수소전기 트램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814억원 규모로, 내년 착공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과거 쓰레기 매립장에서 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 거듭날 태화강역 일대를 수소트램의 중심지로 조성해 생태문화도시로 변모하는 울산의 발전상을 널리 알리겠다”며 “세계 최초로 수소트램을 상용화해 박람회장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친환경 수소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