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움직임 멈춘’ 청소년들, ‘신체 활동 늘리기’ 해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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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움직임 멈춘’ 청소년들, ‘신체 활동 늘리기’ 해법 시급
  • 경상일보
  • 승인 202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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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평소 하루 10시간 안팎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습 목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은 6년새 감소했지만, 그 외의 목적으로 앉아있는 시간은 오히려 증가했다.

청소년들이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면 비만,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학업 성취도와 사회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청소년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의 2017∼202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중·고교생이 하루에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23년 기준으로 주중에는 11.02시간, 주말엔 9.21시간이었다. 이는 2017년 대비 주중 0.83시간, 주말 0.76시간 늘어난 수치이다.

한국 청소년의 심각한 신체 활동 부족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주중 11시간, 주말 9시간을 넘어서는 현실은 우려를 넘어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소년에게 매일 1시간 이상의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고교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3년 17.1%에 불과했다. 청소년의 80%가 WHO 권장 신체 활동량에 턱없이 못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울산 지역 학생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와 건강행태조사 결과 울산지역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과체중+비만)은 30.7%를 기록했다. 과체중 및 비만 판정을 받은 초중고 학생의 콜레스테롤 이상 비율과 TG(중성지방) 이상 비율은 각각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울산 학생들의 비만도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6.0%에서 4년 만에 4.7%p나 상승했다.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등 고열량 음식의 섭취 증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한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청소년들의 신체 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건강해야 도시도, 사회도 건강해진다. 시교육청과 가정, 지역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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