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지역별 관광 현황 분석을 통해 2024년 울산광역시 관광 현황 중 소셜미디어 분야를 살펴보았다. 울산광역시의 SNS 언급량은 2023년에 비해 10.5% 증가하였고, 최다 동반유형 키워드는 가족(2023년대비 34.9% 증가), 친구(15.8% 증가), 직원(20.4%)이며, 최다 여행유형 키워드는 힐링(2023년대비 19.5% 증가), 캠핑(2.3% 감소), 나들이(6.3% 증가)로 확인되었다.
이런 결과는 2023년과 2022년에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23년 최다 동반유형 키워드는 가족, 친구, 직원이며, 최다 여행유형 키워드는 힐링, 빠지(barge·수상레저 선착장), 캠핑이었다. 2022년에도 최다 동반유형 키워드는 친구, 가족, 직원이며, 최다 여행유형 키워드는 힐링, 빠지, 캠핑이었다.
이와 같이 3년을 비교한 결과 울산 방문객의 동반유형은 가족과 친구가 주이며, 여행유형은 힐링과 캠핑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가족 및 친구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1962년 울산공업센터 지정 후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을 선도해 온 울산은 전국 각지에서 산업 현장에 취업하기 위해 이주한 사람들이 많아서 다른 지역과 달리 울산 토박이들의 비율이 타지 출신에 비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울산은 전국 향우회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논어의 구절들이 떠올랐다. 두 번째 구절인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벗이 먼 곳으로부터 오면, 즐겁지 아니한가①)’와 첫 번째 구절인 ‘學而時習之 不亦悅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②)’인데, 이 둘의 조합을 관광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앞서 언급한 향우회를 통해 울산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①), 울산의 관광지도 방문하는(②) ‘1석2조’를 제안한다. 며칠 전 서울에서 ‘2025년 울산관광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울산시가 주요 관광정책 홍보 및 관광상품 개발 유도를 위해 마련한 만큼, 이러한 기조와 연계해 본 제안을 활용해도 좋을 거 같다.
현재 울산시와 각 구·군의 관광부서에서 운영 중인 관광 인센티브 제도에 포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울산 모객 여행사(울산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들은 인근 지역을 방문한 뒤 울산에서 1박 하며 일정 수의 관광지와 식당을 이용하면 관광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비록 여행사는 아니지만 이를 재울산향우회와 같은 단체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같은 고향 친구들을 울산으로 초청하여 좋은 시간을 보낼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방문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관광지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명소들을 우선 활용할 수 있다. 2025~2026년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울산의 대표 관광 명소인 대왕암공원(동구), 영남알프스(울주군), 태화강국가정원(중구·남구)이 선정되었다. 이 명소들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수년 전부터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이력이 있는 곳이어서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 외에도 올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기대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이력이 있는 곳이어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어 더 복잡해지기 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는 명분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인천시가 현재 서울의 관문도시 역할을 한다면, 과거 서라벌의 관문도시 역할을 했던 울산 곳곳의 흔적(관문성, 처용암과 개운포, 문수산 및 신라와 관련된 설화 등)을 방문하게 되면 울산이 왜 산업도시뿐만 아니라 문화·관광도시로서 ‘유잼도시’를 지향하는가를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영준 울산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사)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