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동차 수출 28억달러 감소…울산 경제 덮치는 ‘관세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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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동차 수출 28억달러 감소…울산 경제 덮치는 ‘관세폭탄’
  • 경상일보
  • 승인 2025.02.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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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울산 지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약 28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 줄어들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자동차는 울산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트럼프발 관세 폭풍이 몰아치면 대미 자동차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울산 경제에 트럼프발(發) 거대한 관세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다음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업계가 예상한 보편적 관세 10%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인 데다 관세 부과 시기도 당초 4월 초에서 내달로 더 앞당길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액 1위 품목으로 정부와 업계 모두 초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5% 관세 부과 시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347억 달러인데, 관세 부과 시 수출 감소액만 64억6000만 달러(약 9조3000억 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치를 내놓은 것이다.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자동차 메카’로 불리는 울산이다. 지난해 울산의 대미 완성차 수출액은 150.2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대미 자동차 수출액(347억4400만달러)의 43.3%를 차지했다. IBK 경제연구소의 예측대로 25% 관세 폭탄이 부과되면 올해 울산 자동차 수출은 28억달러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가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투싼, 아반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수출에 직격탄을 받게 된다. 울산의 대미(對美) 수출액 중 자동차 품목이 6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앞서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25%)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 울산공장의 1~2곳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울산시는 지난 1월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지역 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해 가중 동이다. 울산 경제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분야별 파급 영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차별화된 대응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점점 벼랑 끝에 내몰리는 울산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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