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기 개학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에서 AIDT(AI디지털교과서)를 선정했거나 선정할 학교가 10곳 중 두 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 기준 전체 학교 중 AIDT를 선정한 비율은 32.3%로 집계됐다.
울산 선정 비율은 학교 244곳 중 36곳으로 15%에 그치며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울산은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8%), 전남(9%), 경남(10%)에 이어 네 번째로 저조한 선정 비율을 보였다.
AIDT는 당장 올해 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다. 이를 두고 일선 현장에서는 AIDT를 활용해도 문제, 선정하지 않아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주체들이 희망해 AIDT를 선정했거나 선정할 계획인 학교에 소속된 교사들은 AIDT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학교에서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AIDT를 도입했음에도 정작 교사가 AIDT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까지는 최소 한 달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이미 수업 준비에 들어갔다 해도 학교 여건이나 수업 환경에 따라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AIDT를 선정하지 않은 학교에 대한 역차별과 관련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도로 발달된 AIDT 교육 실행의 여부가 학생 개인의 격차 문제를 넘어 학교별, 지역별 격차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가운데 이날 AIDT 74종의 이용료가 합의돼 현장에 우선 안내됐다. 최종 확정 전이지만, 초·중·고 영어·수학은 3만원대에서 5만원대, 정보는 4만5000원으로 합의됐다. 앞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정부 협상단을 구성해 교과서 발행사와 5차례에 걸친 가격 협상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AIDT 가격이 우선 합의된 만큼 AIDT를 선정하는 학교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AIDT를 선정한 학교는 오는 28일까지 2주간 시범 운영에 돌입해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디지털 인프라 점검과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교육부에서 교과용도서심의회를 거쳐 확정된 가격표 공문이 내려오는 대로 지역 내 AIDT 참여 학교 확정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