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찾은 주전활어회직판장은 총 8곳의 판매장 중 6곳이 비어 있었다.
주전활어회직판장은 동구 주전해안길에 위치한 1·2층 합산 975.24㎡ 규모의 직판장이다. 지난 2023년 시설 개선을 통해 도배한 흰 벽과 밝은 톤의 타일과는 달리 텅 빈 내부는 마치 폐관한 건물을 떠올리게 했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10년 들어섰다. 시설 개선 이전에는 2층 공간까지 활용해 총 16곳의 직매장이 운영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 악화와 경쟁력 부족 등의 이유로 활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층 공간은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한 입점 상인은 “2023년 시설 개선 이후 기대감을 안고 입점했다. 그러나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을 때도 많다”며 “대부분 하루 한두팀을 받고 문을 닫는 게 전부라 운영비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전 어촌계는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시설 개선만 반복할 게 아니라 2층의 빈 공간을 카페나 다양한 콘텐츠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센터 구축 당시 주전어촌계는 전체 공사비 7억1000만원 중 5억1300만원을 들여 건물을 조성하고 이후 울산시에 기부채납했다. 소유권이 시에 있는 만큼 어촌계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시설을 개선하는 데에는 법적·재정적 한계가 따른다.
주전어촌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1층 직매장 운영만으로는 이용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센터를 위탁 운영 중인 동구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건물 전체와 인근 어항시설을 활용한 더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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