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2025 절기,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병원과 약국은 관련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독감 합병증에 따른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화장장 예약 불가 사태를 초래하는 등 우리의 장례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로까지 번진 것이다.
여기에다 유명인의 독감으로 인한 급성폐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감에 대한 경각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신종코로나 이후 벗어 던졌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게 만든 것이 그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보건당국은 독감 의심 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1000명당 8.6명)을 초과하자 2024년 12월20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독감 의심환자 수는 2025년도 1주차(12월29일~1월4일) 99.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울산지역 상황은 더 심각했다. 울산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2024년 51주차(12월15일~21일) 11.9명에서 52주차(12월22일~28일) 72.6명으로, 그리고 2025년 1주차 149.1명으로까지 폭증했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절기 유행 기준 대비 17배를 넘어선 것이다.
다행히 초·중·고교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독감 유행은 감소 추세로 돌아섰고, 설 명절 이후 급증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절기 유행 기준 수치를 훨씬 웃도는 상태를 유지 중이다.
겨울의 막바지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설 연휴 이후 노인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1200여 곳에 방역 마스크 35만개를 배부하는 지역 보건당국의 이례적 조치도 재확산 우려에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이번 절기부터 시작된 울주군의 전 군민을 대상 독감 무료 접종 확대 정책은 참으로 유효했다. 겨울철 대표적 호흡기 감염병인 독감에 대한 지역사회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울주군의 판단이 대유행 시즌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본 정책은 필자의 발의로 제정된 ‘울산광역시 울주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근거로 기존 65세 이상 어르신,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등 국가 예방접종 대상을 2023~2024 주기 14세~18세, 성인 50~64세, 취약계층 19세~49세로, 2024~2025 주기 전 군민으로 단계적 확대한 것이다.
2월 초 기준 울주군의 독감 예방접종 통계를 보면 전체 대상자 22만55명 중 45%인 9만9070명의 군민이 독감 백신을 맞았다. 이는 전년 동기간 8만399명 보다 23%(1만8671명) 증가한 수치다.
울주군 지역에 독감환자 관련 표본조사 의료기관이 없어 예방접종 확대 정책 효과를 아직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예방접종을 받은 군민 수가 증가한 만큼 지역사회의 집단면역력도 강해졌으리라 확신한다.
다만 지역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접종 홍보 등에도 불구하고 군 자체사업 대상 인원(15만5631명) 대비 접종률이 30% 수준(목표 35%)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역사회의 두터운 집단면역력 형성이 울주군의 전 군민 무료 접종 정책의 핵심이기에, 보다 많은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정책의 효과도 커진다. 개개인의 적극적인 동참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3월 초·중·고교의 개학 시즌에 따른 2차 유행과 4월~5월까지 일정 수준 이상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지역 보건당국의 접종 독려 홍보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백신 물량도 여유 있다고 한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말처럼, 독감 백신 접종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집단면역력을 키우는 길에 울주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 아울러 올바른 감염 관리 수칙을 준수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군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
김상용 울산 울주군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