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출산율 9년만에 반등…추세적 상승 전환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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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출산율 9년만에 반등…추세적 상승 전환 계기 삼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5.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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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내리막길만 걷던 울산의 합계출산율이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출생아 수 감소로 2016년부터 하향 곡선 그리던 출산율이 9년 만에 처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울산의 출산율은 여전히 우하향 추세선에 위치해 있어 추세적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라 할 수 있다.

울산시는 이번 합계출산율 ‘반등’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출산과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5287명으로 전년보다 205명(4%)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울산의 합계출산율도 0.81명에서 0.86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울산의 출산율은 17개 시도 중 충북에 이어 7번째, 8대 특광역시 가운데 세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 인구의 평균연령(44.3세)이 전국에서 4번째로 젊은 도시인 것에 비춰보면 출산율 반등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울산의 출산율은 2015년(1.49명) 이후 2023년(0.81)까지 8년 연속 추락했다. 2020년(0.98)부터 벌써 5년째 출산율 1명 이하에 그치고 있다. 5개 구·군 중 출산율 1명을 웃도는 곳은 울주군(1.05명)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이번 출산율 반등에는 정책효과나 인식변화보다는 인구구조 및 혼인 변동성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국적인 공통 현상으로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1990년대 초반출생 30대 여성의 증가와 코로나19로 미뤘던 혼인 증가가 출생아 증가로 어어진 것이다.

실제로 울산의 혼인 건수는 2022년 4013건에서 2023년 4274건, 지난해에는 4726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더 늘어나 출산율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출산율 반등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금물이다. 울산은 여전히 출산·저성장 시대 인구절벽과 지역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제부터라도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을 통해 출산율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여성과 청년 친화적인 도시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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