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릴레이 기고(1)]우리나라를 위해 하나가 됐던 그 날의 함성
상태바
[광복 80주년 릴레이 기고(1)]우리나라를 위해 하나가 됐던 그 날의 함성
  • 경상일보
  • 승인 2025.02.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우영 울산보훈지청 보훈과

2024년 한 해가 지나고 그 어떠한 날보다 매서웠던 겨울이 지나 새롭고 활기찬 2025년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 106년 전 3월에는 대한민국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 됐던 그 날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기틀을 마련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날이자, 대한민국의 역사에 있어서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일깨워준 3·1절이다.

1919년 3월1일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 지배에 대한 민족의 저항으로 3·1운동이 일어났다. 1910년대 정치·사회·경제·문화 등의 각 분야에서 억압과 수탈을 통한 무단통치가 진행됐으며, 많은 항일운동가들을 학살·투옥하고 반일 활동을 탄압하는 등 기본적인 자유까지 억압됐다. 일제의 지속적인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약탈로 민중의 일상생활은 더욱 피폐해졌으며,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지가 점점 커져 3·1운동이 전개됐다.

3·1운동은 참여지역과 계층, 투쟁방식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발달 양상을 구분할 수도 있다.

1단계로, 서울을 비롯한 인근 주요 도시에 독립선언서가 배포돼 3·1운동이 시작됐으며, 이 시기엔 비폭력 투쟁으로 학생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단계는 참여 계층이 학생에서 나아가 상인과 노동자가 합류해 전국의 주요 도시들로 확산됐다. 3단계는 도시뿐 아니라 농촌까지 전파되면서 농민들도 시위에 참여해 규모가 전국적으로 커지게 됐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종교, 성별, 나이, 직업, 지역 상관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전국적인 큰 규모를 이뤘던 것이다. 이날을 기억하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시절부터 국경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이후 대한민국 이외 중국·미주 등의 해외 곳곳에서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3·1절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더욱 뜻깊은 날이다.

울산보훈지청에서도 뜻깊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연중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시민들에게 광복과 보훈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다가오는 3월,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참배와 3·1절기념식부터, 울산 3대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언양·병영·남창에서 4월 진행될 예정이다.

또 4월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울산시보훈회관에서 진행된다. 그 외에 광복80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연중 릴레이 SNS 이벤트’와 ‘릴레이 직원 기고’ 및 우리지역 청소년과의 함께하는 독립주제의 탐방, 광복80주년을 주제로 한 청소년 보훈 봉사활동, 각종 지역 내 곳곳에서 체험·홍보부스 등이 선보인다.

울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과 고헌 박상진 의사를 기념하기 위한 외솔기념관과 박상진 의사 생가 및 두 분의 동상이 있으며, 외솔기념관에서는 독립운동가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활동도 진행하고 매년 10월에는 한글날을 맞아 축제도 개최되고 있다. 또한 매년 8월 광복절에 박상진 의사 추모제가 생가에서 열린다. 고헌 박상진 의사 동상의 경우, 작년에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남구 달동 문화공원에서 제막식이 열렸는데, 3·1절 참배가 열리는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근처에 있으니 박상진 의사 동상도 함께 방문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울산에는 만세운동이 3곳에서 일어났다. 이 만세운동을 상징하는 현충시설도 있다. 언양 만세운동의 주도자들과 거사를 도모하고 비밀리에 태극기를 만들고 시위에 참여했던 ‘독립유공자 정용득열사 추모비’와 언양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3·1독립운동 사적비’, 병영 독립만세운동에서 순국한 네 분의 열사와 옥고를 치른 20여 애국지사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인 ‘삼일사’와 병영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충혼비’, 서울에서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돌아와 청년들을 조직하고 남창장날 독립만세 시위운동을 벌이는데 주동적 역할을 한 ‘독립운동가 이재락 선생 생가’와 남창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남창 3·1의거 기념비’ 등이 있다. 106년 전 나라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했던 그날의 함성과 여운을 함께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김우영 울산보훈지청 보훈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