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울산의 교통사고 사망자 12명 중 보행자는 5명으로 42%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10%가 늘었다. 작년은 53명중 17명으로 32%이다. 올해도 역시 울산시, 울산경찰청 및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교통관련기관은 상호협업 등을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보행자 사고 위험지역을 중점관리하고 시설개선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무사고 운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2016~2018년 보행자사고 특성분석에 의하면 보행자 사망사고 원인은 가해 운전자의 안전운전불이행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안전운전불이행은 도로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상황을 파악하고, 안전한 방법과 속도로 운전하여, 다른 사람에게 위험과 장해를 주지 않는 운전이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기 쉽지 않거나,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이 발생한다. 밤에 검은색 옷을 입고 무단횡단 하거나, 주정차된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올 때 등이다. 여기에 운전자 과속까지 더해지면 보행자 사망사고는 피하기 어렵다. 속도가 높을수록 목이나 가슴보다 보행자의 머리에 집중된다. 자동차 후드 및 앞면 유리창과 2차 충돌하기 때문이다. 2018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속도별 ‘자동차 대 보행자 인체모형’충돌시험을 했다. 시속 60㎞일 때 중상가능성은 92.6%이고 사망가능성은 80%이상이다. 시속 30㎞일 때 보행자 중상가능성은 15.4%로 크게 낮아진다. 사망사고는 자동차속도와 연관성이 높다.
사망사고를 경험한 운전자는 외상후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끔찍했던 사고 상황이 떠오르거나, 사고지점을 지나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을 못 이루는 경험 등이다. 또한 사람을 사망케 했다는 죄책감이나,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하는 자책감, 사고자나 상황을 탓하는 원망 등으로 심리적 불안을 겪게 된다. 사고이전의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고예방을 위해 운전자는 자기 운전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안전운전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감독할 수 있는 또 다른 모범 운전자의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노화에 따라 기능이 떨어진 내 운전적성이 무엇인지? 지금 현재 도로의 위험상황에 대해 잘 알아차리고 있는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등 위험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을 잘 통제하고 대응하고 있는지? 위험상황을 발견하면 좀 더 주의를 기울이거나 속도를 줄이는 등의 선택적 운전을 잘 하고 있는지? 이렇게 항상 자신의 운전에 대해 스스로 모니터링을 하고 통제를 할 때 무사고운전자가 될 수 있다. 올해 우리 울산이 보행자 사망사고가 대폭 줄어드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재용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 안전관리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