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61% 채용계획 無…투자절벽·채용절벽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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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기업 61% 채용계획 無…투자절벽·채용절벽 쓰나미
  • 경상일보
  • 승인 202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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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내외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설, 석유화학·제품, 금속 업종에서 채용 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기업 비중이 높아 울산 고용시장에도 먹구름이 끼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 4~1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61.1%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밝혔다.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도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늘었난 반면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오히려 줄었다.

이는 앞서 한경협이 지난해 말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투자계획 조사 당시 응답 기업의 68.0%가 올해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힌 결과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당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 ‘국내 투자환경 악화(상법 등 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 ‘내수시장 위축 전망’ 등을 이유로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 등을 꼽았다. 대기업의 소극적인 ‘투자행보’가 ‘채용절벽’을 낳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 도시 울산의 경제는 대기업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자동차, 정유·화학, 조선 등 지역 총 수출액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83.3%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면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지역 경제는 더욱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내달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EV(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으로 생산과 제조 시스템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됨에 따라 생산·제조 부문 인재를 대거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닫힌 고용시장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여력을 높이는 규제완화와 세제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울산시와 구·군도 투자 환경 개선 등 친기업 정책으로 투자유치에 더욱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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