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요와 지혜, 성장을 상징하는 을사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 데 선암호수공원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봄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사실 2025년은 우리 울산 남구에 의미가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바로 개청 40주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올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처럼 40년의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85년 7월 15일 지금의 대현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에서 시작된 남구청의 역사는 1992년 3월 10일 현재 청사로 이전 후 도시의 확장과 발전을 통해 울산의 중심이 되었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40년의 역사를 인생에 비유하자면 불혹(不惑)이다. 세상일에 휩쓸려 미혹되지 않고 갈팡질팡하지 않으며 뚜렷하게 판단할 수 있는 나이라는 뜻처럼, 우리 남구가 흔들리지 않고 든든하게 남구민의 행복한 일상을 책임져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31만 구민을 위해서 남구 행정이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베테랑의 역할을 맡아야 할 때다. 사실 국내외적으로 엄중한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 상황이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남구는 구민 여러분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난관을 헤쳐 나갔다.
그랬기에 지난해 전국 최고 수준인 민선 8기 공약이행률 80%를 달성하고 53건의 수상, 650억여 원의 국·시비 확보 등을 통해 남구의 행정이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소중한 결실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함께해주신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 묵묵히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해준 우리 남구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행복남구’를 위해 함께해주시기에 어려울수록 더 큰 희망으로 올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민선 8기 후반기인 지금, 그동안의 노하우와 지혜를 발휘해 구민께 약속드렸던 ‘더 큰 남구로의 행복한 변화’를 만드는 데 모든 구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위급한 경제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 골목상권과 민생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는 게 중요하기에 3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과 수요자 맞춤형 지원 정책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과 골목축제 지원처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여러 경제 활성화 정책들은 완성도를 높여 올해도 계속된다.
산업수도를 책임지는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과 해외 판로개척 지원에 나서고, 일자리종합센터와 내일이음센터도 구직자와 창업가를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맡고 있다.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의 성공에 이어 지난해 방문객 150만 명이 다녀간 고래문화특구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를 목표로 사계절 즐길거리 가득한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이다.
특히 가장 큰 변화라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핵심 콘텐츠인 공중그네와 코스터 카트를 올해 처음 선보이게 된다.
이와 함께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개운포경상좌수영성을 대한민국 대표 성곽 문화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종합마스터플랜과 ‘외황강 역사문화권 장편소설 전국 공모전’도 진행되고 있다. 신정1동 뉴빌리지 사업과 팔등가족행복센터처럼 진행 중인 주요 사업들은 차질 없이 구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타임스케줄에 따라 신속하게 절차를 이행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따뜻한 복지가 필요하기에 고독사 예방을 위한 급식카드인 ‘희망ON 카드’를 지원하고 나눔천사기금을 활용한 희망이음사업을 확대한다. 반다비 복지관 건립도 함께 진행해 울산중심도시에 걸맞은 복지인프라와 제도를 확충하고 있다.
세수감소와 긴축재정 기조에 선제대응해 의존재원 TF팀을 활용한 예산 확보로 남구의 민생과 미래를 위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5년이 갈등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광풍제월(光風霽月)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만전지책(萬全之策)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하며 구민 여러분께서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