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동구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작된 클린 방어진 사업에 따라 동구청은 방어진어시장과 도로 사이에 있는 기존 건조대를 철거하고 새로운 건조 구역을 마련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까지 건조대 이전 협조 요청을 받은 상인들은 새롭게 지정된 장소로 건조대를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새로운 건조 구역이 어시장 앞에 마련된 기존 건조 구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물양장 앞이라는 점이다.
상가와 연결돼 있어 바로 건조와 진열이 가능하던 기존 구역과 달리 작업·구매를 위해 도로를 건너야 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 건조 중인 물건을 보고 어시장을 찾는 구매자들의 불편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건조 구역 뒤편은 어선이 접안하는 물양장이라 어업활동에 지장이 있고 고령의 상인들이 날카로운 건조대 판을 들고 매번 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상인들은 비워준 기존 어시장 앞 구역에 특별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건조대를 이전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어진 어시장 상인 채은주씨는 “구청에 기존 어시장 앞에 건조구역을 마련하고 반대편 물양장을 비우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깨끗한 방어진항을 만들기 위한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오랜 시간 이곳에서 방어진항을 지켜온 상인들의 의견도 들어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청은 지난 1월 ‘클린 방어진항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방어진항의 환경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동구는 사업 대상지인 물양장과 어시장 건조 구역의 적치물을 자진 철거하도록 정리 기간을 운영하고 오는 12월까지 펜스 설치와 주차구역 정비 등의 미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구 담당자는 “5월까지는 계도 기간으로 설정하고 어민·상인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고 반영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며 “물양장에 어구가 널려있고 방어진 어항의 단 2곳뿐인 어구 창고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 클린 방어진 사업 이후 추가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어민들과 관광객들이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물양장 시설의 전면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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