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석두 울산보훈지청장, “독립유공자 숭고한 정신 후손에 계승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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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석두 울산보훈지청장, “독립유공자 숭고한 정신 후손에 계승 노력”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3.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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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두 울산보훈지청장은 국가유공자들이 예우받고 기억될 수 있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수기자
“울산 경제가 살아야 보훈도 잘 될 수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울산시민들이 더 잘 살고 보훈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일 취임한 강석두(56) 제36대 울산보훈지청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바람을 밝혔다.

현재 울산에 주소를 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은 1만3000여 명이다. 울산보훈지청은 이들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 희생과 공헌 정도에 따라 매월 보훈급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훈급여금은 물가 상승을 고려해 매년 인상된다.

거동이 불편한 국가유공자를 위해 재가복지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일상생활 편의를 위해 공용주차장 등 우선주차구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건강한 삶과 진료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집 근처 근거리 위탁병원을 19곳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6·25 참전유공자에게 마지막까지 최고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울산시, 울산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6·25 참전유공자가 사망할 경우 울산보훈지청은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 및 공적조서를 빈소에 전달하며, 울산시는 하늘공원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울산경찰청에서는 빈소에서 울산하늘공원까지 경찰차로 에스코트하고 있다.

특히 3·1절을 맞아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신영업, 박성삼, 이차봉 등 3명의 지사에게 애족장과 대통령 표창을 전수했다.

울산 출신인 신영업 지사는 신간회 활동과 농민조합 활동으로 대통령표창, 박성삼 지사는 충남 예산 등지에서 군자금 활동으로 애족장, 이차봉 지사는 일본에서 조선 독립을 목적으로 결성한 단체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한 공적으로 대통령표창이 각각 추서됐다.

현재 이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유족 등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후손이 없거나 본적이 확인되지 않아 훈장증이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강 지청장은 “올해 3·1절을 맞아 96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했는데 이 가운데 60명은 후손이 없거나 본적이 확인되지 않아 훈장증을 전달하지 못했다. 1995년부터 발굴·포상된 독립유공자 1만8000여 명 중 7000여 명이 이 같은 이유로 아직까지 훈장증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을 통해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정신이 후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보훈지청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난 극복과 국민통합의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본보와 협업해 광복 80주년 릴레이 직원 기고를 게재하고 있다. 또 SNS에서 광복 N행시 짓기 등 릴레이 이벤트를 연중 진행한다.

지역에 산재한 독립유공자 묘소 참배, 청소년과 함께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생가 등 사적지 탐방, 최현배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청소년 음악 공연 등도 실시한다. 이 밖에도 4월 울산의 3대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시민들과 함께 연다.

울산보훈지청은 우리 지역의 현충시설을 지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매월 이달의 우리 고장 현충시설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병영초등학교 안에 있는 ‘병영3·1운동 기념조형물’을 선정했다. 울산보훈지청의 관할 지역인 울산·양산에는 호국·독립 관련 총 42개의 현충시설이 있다.

강석두 울산보훈지청장은 “울산보훈지청장 자리는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을 기억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의 무게를 깊이 느끼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울산의 보훈가족과 국가유공자들이 더욱 영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보훈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국가유공자가 존경받고 보훈의 가치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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