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의 왜곡된 지역 물 순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울산시의 ‘물 순환 선도도시’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면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수질 오염, 하천 건천화, 지하수 고갈, 도시 열섬, 도시 홍수, 가뭄 및 폭염 등의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울산의 물 순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울산시는 12일 중구 ‘남외동 저영향개발(LID) 비점오염 저감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남외동 일대 빗물이 하천으로 유출되지 않고 땅으로 침투·여과·저류할 수 있도록 식생체류지, 식생수로, 투수블록 등 환경친화 시설을 설치해 태화강의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국비 1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그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울산시는 2016년 환경부 공모 사업 ‘물 순환 선도도시’ 선정을 계기로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물 순환 회복 조례 제정, 비점오염원 관리 지역 지정 등 다양한 물 순환 체계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남외동 저영향 개발 사업도 ‘물 순환 선도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삼호동(2022년 말 완공)에 이어 두 번째 저영향 개발 사업이다. 뒤이어 학산동, 반구동 일원에 대한 저영향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울산시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 기본계획(2017년 계획 기준)에 따르면 울산 전체의 물 순환 회복률은 74.76%, 물 순환 목표량은 강우량 25㎜, 강우 강도 4.2mm/h로 설정됐다.
또한, 저영향 개발 시설 도입 시 우수 유출 조절 효과로 울산시 전체 첨두 유출 저감률은 30.53%~43.23%에 달하고, 온실가스는 연간 4600t 저감되며 울산시 전체 0.5℃의 열섬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시는 이러한 물 순환 목표량을 달성하려면 단기 2차(2025년)에 778억원, 중기(2035년), 장기(2065년)에 걸쳐 총 50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물 순환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 막대한 사업 재원을 조달해 기본계획 일정대로 사업을 이행하기가 녹록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 시점에서 목표 달성 가능성을 점검하고 사업 효과에 대해서도 꼼꼼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울산시는 물 순환체계 개선은 미래 세대를 위해 중요한 과제인 점을 명심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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