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등 SOC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그간 고공행진 중이던 실업률이 2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주력 산업 성장둔화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꽁꽁 얼어붙었던 울산 고용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울산 고용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취업자가 늘면서 고용률이 59.8%로 상승했다.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2%p 올랐다. 1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61.2%로 상승하며 고용 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000명(-1.4%)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지로 평가받는 제조업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신호다.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4.0%) 증가하며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건설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가 늘어나 돌봄 인력 수요 확대와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재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수 부진이 계속되며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는 감소했다.
SOC 관련 서비스업 고용 시장의 호조는 실업자와 실업률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는 1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1%나 격감했다. 이에 실업률도 2.2%로 전년 동월 대비 2.0% 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1월(2.1%)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비스업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실업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해 4분기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7.7%로 전 분기(9.5%)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2.8%)보다 2.75배나 높다. 2월 전국의 청년 실업률은 7%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쉬었음’ 청년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서 사회적 과제로 남겼다.
울산의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청년층은 그 혜택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로 제공되는 일자리 간의 격차가 커 ‘일자리 미스매치’가 여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울산시와 기업이 연계해 청년층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직업 교육 강화,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울산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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