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토우(土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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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토우(土雨)
  • 경상일보
  • 승인 2025.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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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과거 문헌을 살펴보면, 우리 선조들도 황사를 관측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삼국사기, 증보문헌비고, 고려사 등 옛 문헌에는 황사를 ‘토우(土雨)’라 기록하고 있으며, 국립국어원(1999)의 우리말사전에서도 ‘흙비’를 ‘바람에 높이 날려 비처럼 떨어지는 모래흙’으로 정의하고 있다.

어제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웨이보·더우 등)에는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생한 심한 모래 폭풍으로 하늘이 누렇게 뒤덮인 도로와 마을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공유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몽골, 베이징, 톈진 등 중북부 지역에는 ‘황색경보’가 발령되었다. 황사(모래폭풍) 경보는 강도, 지속 시간, 영향 범위 등을 고려하여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순으로 나뉘며, 이번 황색경보는 두 번째 단계로, 모래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500m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강한 모래 먼지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밤 수㎞를 날아온 황사는 오늘(13일)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인천·세종·충북·충남에서 ‘매우 나쁨’, 서울을 비롯한 그 외 지역에서 ‘나쁨’ 수준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황사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PM2.5)도 중국에서 함께 유입돼 오늘 오전 수도권·충청·호남 지역에서 ‘나쁨’, 영남에서도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황사는 내일(14일)까지 대기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는 올해 황사 발생 가능성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물론 황사의 발원지에서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도 줄어들지만, 상층 바람의 방향이나 하강 기류에 따라 언제든지 황사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봄철 황사는 지속적으로 우리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변수인 만큼, 대기질 예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쪼록 내일까지 대기질 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며, 외출 시 황사를 차단할 수 있는 KF 인증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귀가 후 즉시 외투를 소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자.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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