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는 전기밥솥에서 밥 지을 때 바이러스가 나와 온 집안이 세균덩어리라는 망상에 빠져 신정시장에서 노숙생활을 지속해 왔다.
몇 개월 동안 거리에서 생활하며 팔다리에 동상과 괴사성 감염 등이 생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정신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커 개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맞춤형복지팀은 신뢰를 쌓기 위해 대상자가 있는 곳을 수시로 찾아다니며 건강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맞춤형복지팀은 괴사성 감염이 심한 다리 상처부터 치료하자고 설득했으며, 관내 병원 의료진과 협력해 다리 치료를 위한 입원을 도왔고 치료 기간 동안 통합사례관리사는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생필품과 간식지원 등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다.
울산의사회 재원의료봉사와 연계해 치료비를 지원받았고 정신과 치료도 수 차례 설득한 결과 마침내 정신병원에 입원해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3개월간 △복지 △의료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한 결과 대상자는 이제 빨리 나아서 도움받은 것을 갚고 돈도 벌고 싶다며 자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영주 통합사례관리사는 “처음에는 신뢰를 얻기가 어려웠지만 꾸준히 다가가니 마음을 열고 치료를 결심한 대상자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대상자가 건강을 회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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