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질소·인 농도 높아 ‘적조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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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질소·인 농도 높아 ‘적조 경고등’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3.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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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인근 바다에 적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이 다량 포함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적조균에 직접 영향을 받는 연안 해역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수수질실태보고’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 내 총질소는 443.40㎍/ℓ으로 전년(529.80㎍/ℓ) 대비 16.3% 감소했지만 전국 평균인 260.57㎍/ℓ은 크게 웃돌았다.

총질소와 함께 적조 발생의 주요인으로 파악되는 총인은 전년(45.70㎍/ℓ) 대비 18.8% 증가했다. 2024년 기준 54.30㎍/ℓ으로 전국 평균인 25.51㎍/ℓ에 비해서 2배 이상 높았다.

다만 울산 연안은 지난해 기준 총질소 241.10㎍/ℓ, 총인 27.10㎍/ℓ으로 전국 평균인 288.68㎍/ℓ와 31.91㎍/ℓ를 소폭 밑돌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천과 바다에 포함된 질소와 인이 많을 경우 적조 발생 위험이 높다.

미생물들에게 좋은 양분이 되는 인과 질소가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게 되면 적조균을 포함한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 등이 연안오염 총량 관리제 등 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인데, 공장 폐수와 농경지 시설, 각종 쓰레기 등이 포함된 해안에서는 질소와 인이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연안 측정망에 비해 수치가 높은 울산항 측정망(HK1520)은 태화강 하류와 해수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이 오랜 시간 한 자리에 고여 있거나 육상기인 물질이 다량 발생해 흘러들어오는 해역에서 총질소와 총인이 많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적조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활하수와 산업 폐수, 해양 쓰레기 등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해양환경공단 관계자는 “울산항 내 질소와 인 함량이 높은 것은 태화강과 연결돼 있고 산업단지와 육상이 가까운 것에서 기인한다”면서 “항만 해역에 포함된 질소와 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육상기인 물질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앞바다에서 기준치 이상 적조균이 증가해 발생하는 적조 현상은 2015년 이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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