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찾은 송정동 1163-1과 1249-2 일원. 각각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용지로 지정된 부지는 허허벌판 상태였다. 각각 1만3000㎡ 수준인 넓은 부지는 황량함마저 들게 했다.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과 함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부지로 지정된 이곳은 2019년 아파트 입주 시작 당시부터 꾸준히 학교를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곳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부지에 제2고헌초를 신축하려 했지만, 교육부는 신설 요인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2021년 부적정 판정을 내렸다.
교육부는 제2고헌초 신설 대신 고헌초 증축으로 가닥을 잡았고 2023년 작업이 완료됐다.
이후 시교육청은 2023년에는 초등학교 부지에 울산특수교육원을 설립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송정지구 주민들은 고헌초의 학생이 1월 기준 1561명에 달해 과대 학교인 만큼 송정지구의 발전을 위해 학교가 신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부의 부적정 판단은 송정지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혁 반도유보라 입주자 대표회장은 “교육부에서 저출산 등 인구 감소를 이유로 학교 신설 요인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는 송정지구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금 고헌초에 다니는 아이들이 자랐을 때 화봉고에 얼마나 수용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정지구 도시계획을 보고 교육 여건이 좋다고 판단해 입주했는데 여전히 학교가 신설되지 않고 있다”며 “송정지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학교가 신설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학교 신설이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해당 부지에 다른 학교를 이전하거나 연구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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