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울산의 방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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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울산의 방위산업
  • 경상일보
  • 승인 2025.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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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천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교수

요즘 전 세계적으로 방위산업 분야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전통적인 무기체계에서 뿐만 아니라 드론, 인공 위성(스타링크) 등의 최첨단 공학기술이 적용돼 전쟁의 향방을 결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가지고 있는 중요 천연자원, 그중에서도 희토류 자원에 대한 우선 개발권의 독점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엄중한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 핵심 국가 산업도시이다. 이미 국가의 중요 방위산업 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중공업 분야의 전투함정, 잠수함 같은 특수선 분야는 아주 잘 하고 있는 분야이다. 50여년간 우리 시와 함께 발전해온 중공업 조선산업은 그동안 상당한 부침이 있었지만 방위산업의 중요성인 강조되는 시점에 다시 한번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에 울산의 방위산업에 대해 몇 가지 사항을 언급하고 싶다. 당장은 미국 해군의 MRO 사업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혹자는 MRO 사업은 경제적인 면에서 큰 이익이 없고, 노동 집약적이라서 큰 장점이 없다고는 한다. 하지만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은 단순한 전투함 수리 용역사업이 아닌 것이다. 전 세계의 국가 간의 힘 균형을 재정립하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는 해군 MRO 사업은 필수 사항인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담기는 사업이라 판단하면 안 된다. 향후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국방, 외교, 경제 등 다양한 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MRO 사업은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첫 MRO(월리쉬라) 작업은 비록 거제 한화오션에서 진행됐지만 이후 MRO 사업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투함 건조까지 의뢰할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당연 우리 시는 현대중공업과 유관한 기관들을 모아 핵심 TF을 구성해 향후 대응이 필요하다. 국방 분야의 중요한 축인 항공전투기 사업(KF-21)은 KAI가 있는 경남 사천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어 결과적으로 우주항공청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조선사업의 시초인 울산은 향후 해양 국방산업 분야의 핵심 연구기관이나 국가기관 설립에 적극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울산에 해양산업 관련 국가출연 연구기관이 없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울산에는 조선산업 분야 뿐만 아니라 소재산업 분야에서도 아주 중요한 기업들이 분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핵심으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에 있어 울산에는 울산알루미늄이라는 핵심기업이 있다. 희토류 분야에서는 울산의 핵심 소재기업인 LS니꼬, 고려아연, 풍산 등이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인 핵심 희토류를 울산에서 제조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중요성을 인지 못하고 있다.

최신 핵심 제조 공정기술 분야도 울산에 아주 잘 조성돼 있다. 현재 첨단제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3D프린팅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 X의 로켓추진체도 3D프린팅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향후 달, 화성 등 우주탐사나 우주자원개발에서는 3D프린팅 기술에 의한 기지건설과 공장건설이 진행 될 것이다. 앞선 조선분야 MRO 사업에서도 3D프린팅 기술은 핵심 공정이 될 것이다. 오래전에 단종된 부품이나 설계도가 없는 부품의 역설계와 핵심부품의 수리는 3D프린팅 적용으로 쉽게 해결 된다. 우리 시는 이미 2015년부터 3D프린팅에 적극 관여해, 남두 두왕동 테크노산업 단지내에 세계적 규모의 3D 프린팅 산학연관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해 놓았다. 이제 우리 시는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방산업의 흥망이 국가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에, 우리 시는 우리가 가지고 있은 조선산업, 희토류소재산업과 3D프린팅와 같은 국가전략사업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지해 지역소멸의 시대에 다양한 지역 활성화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당연 이에 따른 국방산업 분야의 핵심 고급 인력양성을 위한 관련 유관 학과의 설립과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결국은 울산시에 울산국방산업 컨트롤타워 조직이 구성돼 향후 국방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김진천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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