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 A장례식장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부조 봉투를 비치해 문상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부조 봉투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등의 문구가 앞면에 적혀 있고, 봉투 뒷면은 비어있는 편지봉투 형태다. 빈 뒷면에 조문객이 직접 소속과 이름을 적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A 장례식장이 추가로 구비해 두고 있는 봉투는 뒷면에 ‘상주 000의 지인 000’이라는 문구가 프린팅돼 있다.
이 봉투는 A장례식장이 자체 아이디어를 통해 직접 제작했다.
A장례식장 관계자는 “젊은 조문객들 사이에서 장례 문화나 부조 봉투 작성 방법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두 가지 종류를 함께 구비해두고 있다”며 “형제자매가 많을 경우 특정 상주에게 정확히 부조금이 지급될 수 있는 실용적인 명목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연령대에서는 기존 봉투가 익숙해 새로운 부조 봉투를 신기하게 보거나 불편해하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젊은층 사이에서는 해당 봉투 사용이 많아 실제 소진율은 비슷하다는 게 장례식장측의 설명이다.
최근 장례식 문화 전반에서 모바일 부고장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가 확대되는 등 편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러한 봉투 변화도 시대 흐름의 일부로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울산의 경우 기업들이 다수 모여 있어 부서·그룹 단위로 부조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상주의 동료·지인을 명확히 표기하는 방식이 현장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봉투를 접한 김모(50)씨는 “여러 명의 상주가 있는 경우 부조금을 어떻게 분배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런 봉투는 그런 문제를 확실히 줄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체명이나 회사명은 어디에다가 적어야 하는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젊은층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수요가 있고 장례 문화도 변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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