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9년 만에 반등한 가운데 2025년 새해 첫 달 태어난 아기도 많이 늘어났다. 1월 신생아 증가율은 역대급을 기록했다. 아직 울산의 출산율이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수년간 줄어들던 아기 울음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출생아 수는 5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출생아 증가율이다. 울산의 월간 출생아 수가 500명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2023년 1월 이후 24개월 만이다.
지난해 울산의 합계출산율은 전년 보다 소폭 상승한 0.86명으로 9년 만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미뤘던 90년대 초반출생 30대 여성의 혼인 증가 추세에 더해 울산시의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과 지역 사회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런 출산율 반등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역 인구 유출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는 우울한 지표도 함께 나왔다.
통계청의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달 울산의 순유출(전입-전출) 인구는 1815명을 기록했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2.2%로 17개 시도 중 가장 심각했다. 이런 순유출 비율은 2021년 2월(-2.3%) 이후 최대 규모로, 탈울산 행렬이 다시 가팔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인구 순유출은 지역 경제 활동 인구 감소로 생산 및 소비 감소로 지역 경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
자연인구의 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 추세도 계속됐다. 1월 울산의 자연인구는 113명이 줄어들어 자연감소율 -1.2%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 자연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울산 자연인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 추세에 있다.
광역시 울산은 출산율이 다소 희망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동시에 인구 유출과 자연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복합적인 인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산업 기반 강화와 함께 출산·양육 지원, 청년층 유출 방지·정착 지원, 고령화 사회 정책 등 다각적인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모처럼 아기 울음소리가 쏘아 올린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데 지역 사회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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