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만의 차별화된 특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담은 ‘2025년 울산광역시 관광진흥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지난 2월 정부의 ‘국내여행 활성화’ 관광정책에 발맞춰 ‘울산의 일상, 울산의 모든 것을 관광 자원화’해 휴식과 여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관광도시 계획이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침체에다 트럼프발 관세폭탄 등 어려움에 처한 울산 경제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울산시가 수립한 관광진흥계획을 보면 새로운 관광수요 선점 및 지역관광산업 육성, 지역특화 융복합 전시복합산업 추진, 꿀잼도시 울산의 랜드마크 조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 울산을 담은 관광서비스 및 홍보 등 5개 관광전략과 21개 추진과제, 33개 세부 추진사업을 담고 있다.
울산의 영문 알파벳 ‘ULSAN’을 주제로 산업 경관을 활용한 체류형 야간관광,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과 반려동물 동반관광, 태화강 국가정원을 누비는 벨로택시와 체험시설 라이징 포트 운영, 울산공업축제 시기에 맞춰 외래 관광객 유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시는 경주 APEC과의 연계 등을 통해 해외 관광객 1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울산이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면, 울산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과 우려도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년마다 발표하는 17개 시도의 ‘지역관광발전지수’(1~6등급)에서 울산은 최상위 등급을 받은 적이 없다.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울산 방문객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울산이 보유한 관광 자원 개발 및 음식과 쇼핑 등 관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관광진흥계획이 실효를 거두려면 지역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 발굴과 관광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개발과 더불어 음식·쇼핑 시설, 양질의 숙박 시설 등 오래 머물 수 있는 관광환경을 갖춰야 한다. 최근 변화한 관광 흐름을 반영한 콘텐츠 발굴 역량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시대다.
울산의 관광산업은 반구천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이벤트로 퀀텀점프 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관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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