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되고, 동시에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쓰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전력 시스템’ 구축하는 ‘분산에너지 특구’ 최종 후보지로도 선정되는 ‘특구’ 겹경사를 맞이했다.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울산이 친환경 조선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은 국가산업단지 전력 수급의 안정성과 전력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울산은 이 두 특구를 통해 친환경 조선산업과 분산에너지 시스템의 선도적 모델을 구현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울산(암모니아 벙커링), 대전(우주기술 연구·활용), 전북(기능성식품) 등 3곳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는 차량에 고정된 이동식 탱크로리를 이용해 중대형 선박에 암모니아 연료를 안전하게 공급하는 TTS(Tank to Ship) 방식 벙커링 기술과 기자재를 개발하고 실증하는 사업이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대표적인 ‘무탄소 연료’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해운업 연료의 44%를 암모니아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은 세계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조선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2030년까지 울산항 암모니아 터미널 구축도 추진 중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울산(수요 유치형) 등 7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향후 본 특구로 최종 지정되면 데이터센터의 이전이나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업계에 지역 발전사를 통한 경쟁력 있는 전기요금 혜택, 재생에너지·암모니아 기반 발전소 등 무탄소 전력을 이용한 수출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와 분산에너지 특구는 울산에 ‘친환경’과 ‘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규제 없이 연구하고 실증해 산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암모니아 벙커링을 통해 울산은 친환경 조선산업을 선도하고, 동시에 분산에너지 특구를 통해 지역 에너지 자립과 효율적인 전력 수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울산시는 두 특구를 통해 친환경 산업과 에너지 산업의 미래 핵심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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