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후보들이 ‘12·3 비상계엄 책임론’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을 놓고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9일부터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 상황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로 결집할지 주목된다.
28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울산지역 55개 사전투표소를 비롯해 전국 3568곳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2013년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본 투표 날 유권자들이 주민등록상 관할 주소지에서 투표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울산에선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인 35.30%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열린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2017년 5월 치러진 제19대 대선 사전투표는 이번 대선과 같이 목~금요일(4~5일)에 실시됐지만,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와 맞물려 사전투표율이 26.69%에 머물렀다.
울산지역 정치권은 지지층의 투표율 제고가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사전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 이선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사전투표 참여로 울산의 미래를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12·3 불법계엄 이후 탄핵에 이르는 123일간, 추운 겨울을 뚫고 광장을 지켰던 울산 시민의 그 간절함을 믿는다. 29~30일 치러질 사전투표도 간절함으로 참여해 달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울산을 다시 희망의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이재명 후보와 함께 새로운 울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울산선거대책위원회 김기현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울산의 동남풍으로 이재명 총통 독재를 막아달라”며 적극적인 사전투표 독려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편향된 이념에 갇혀 나랏빚이야 늘든 말든 현금살포를 일삼고, 강성귀족 노조의 눈치만 보면서 온갖 처벌과 규제와 세금으로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꺾어버리고, 터무니없는 환경 지상주의에 빠져 원전산업을 붕괴시키는 것은 경제를 폭망하게 할 것”이라며 “선거일 하루의 투표로는 부족하다. 이재명의 당선을 막기 위해 시민 여러분들께서 투표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 하부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해소가 진정한 내란 청산이다. 사전투표부터 진보세력에 힘을 모아달라”며 권영국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하 위원장은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 농민, 장애인, 여성, 청년, 소수자, 영세자영업자 등이 함께한 123일 윤석열 탄핵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일한 진보 후보다”며 “진짜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전투표로 권영국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면 투표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하지만,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거주지 밖에서 투표하는 ‘관외 투표’의 경우 투표용지를 기표한 뒤 회송용 봉투에 넣어 밀봉한 다음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구·군 선관위는 관내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을 CCTV가 설치된 장소에 선거일까지 보관해 누구든지 울산시선관위 청사 1층에 설치된 대형 CCTV 화면을 통해 24시간 보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