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부터 고용 한파가 계속된 가운데 울산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이 세종에 이은 전국 두번째를 기록해 ‘산업도시’ 자존심을 지켰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울산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가입자는 전년동월보다 2.04% 늘어난 34만명을 기록했다.
울산의 피보험자 증가율은 세종(4.19%)에 이어 증가율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피보험자수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충남(2.01%), 전북(2.03%)은 2%대 증가율을 보였다. 충북(1.94%), 인천(1.93%), 경기(1.80%), 강원(1.74%), 대전(1.72%), 경남(1.65%), 대구(1.48%), 전남(1.40%), 경북(1.33%), 광주(1.12%) 등은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0.27%, 0.81% 늘어 1%에도 못 미쳤다. 제주(0.02%)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피보험자 증가율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울산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동향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기타운송장비가 전년비 1.1%(400명), 금속가공제품 업종이 전년비 3.5%(3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사회복지분야에서 0.5% 늘어 피보험자는 1200명 증가했고, 보건업도 5.2% 늘어 피보험자는 1000명 증가했다.
또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건설사업 영향으로 5월 울산의 종합 건설업 피보험자가 전년동월비 3.2% 증가해 500명 늘었다. 반면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도매 및 상품 중개업 피보험자는 전년비 4.5%(300명) 줄었고, 소매업도 2.8%(200명)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주군에서는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에서 5.4%(300명), 자동차에서 4.0%(300명) 늘어나 총 2.9%(2200명) 증가했다.
남구는 보건업이 7.0%(600명),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8.5%(500명) 늘면서 총 2.0%(1800명)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울산의 고용 이슈를 보면 전기차 캐즘과 미국 상호관세 등 여파로 전기차 수출과 주문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최근 현대차 울산공장 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되고, 특근이 편성되지 않는 등의 요인이 발생했다.
또 석유화학업종에서는 누적 영업손실을 해소하고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업체별로 인력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은 장기 근속자 등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했고,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채용을 않기로 해 장기적으로 울산의 피보험자 가입률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을 기반으로 개선 요인도 있다.
울산시는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인력양성센터를 열고, 교육생 370여명을 선발해 조선업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생들은 7월 중 울산 조선소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5월 전국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변동을 보면, 산업별로는 사회복지 서비스업, 보건업,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피보험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합 건설업, 소매업, 도매 및 상품 중개업은 감소폭이 가팔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