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시로 기후위기 생존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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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시로 기후위기 생존 해법 모색”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7.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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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1000일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원도시 전략을 공개했다.

시는 지난 25일 울산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정원도시 울산, 세계로 가는 길’을 주제로 미래전략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세계적 정원도시 도약을 목표로 울산이 나아가야 할 실천 전략을 공유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를 비롯해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 및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도시 가치, 탄소중립과 녹색산업의 역할, 울산형 정원축 조성 전략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인호 전 국가환경교육센터장은 “기후위기는 단순히 탄소를 줄이는 문제가 아닌 자연과 사회, 경제 구조 전체를 바꾸는 생존의 문제”라며 “정원은 이러한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김 전 센터장은 특히 “정원도시는 기후 적응과 생물다양성 회복,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통합 해법”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울산 차원의 환경 데이터베이스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정확한 환경 정보는 지역 기업의 ESG 규정 준수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경제 기반 마련 방안으로 탄소크레딧 활용 전략도 제시했다.

김 전 센터장은 “정원 조성 및 생태계 복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흡수량을 지역 기업이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연계를 도모해야 한다”며 “울산은 산업 기반이 탄탄한 만큼 ESG 경영과 연계한 녹색 산업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진욱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 매립지를 잇는 ‘정원축’을 중심으로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세계 정원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박람회의 공간 구조와 주요 콘텐츠를 소개했다.

또 다른 주제발표에 나선 안병철 원광대 산림조경학과 교수는 ‘기후적응형 도시정원의 가치와 역할’을 설명하며 “‘그늘정원’ ‘빗물정원’ ‘곤충호텔’ 등 자연 기반 인프라는 도시민의 건강과 생태계를 동시에 지키는 정원 설계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김동필 부산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동주 울산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장, 안홍균 AIPH 한국위원회 대표, 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 윤선미 록디자인 대표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동주 추진단장은 “이번 토론회는 정원도시 울산이 세계적 모델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된 자리”라며 “정원박람회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울산의 생태적 전환을 이끄는 실질적 기폭제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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