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8일 울산·경북 동해 앞바다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예비주의보가 추가 발령됨에 따라 위기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이 해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평균 출현량은 ㏊당 16마리로 집계됐다.
이번 조치로 울산 앞바다를 포함한 3개 해역에 해파리 특보가 내려졌다. 특보가 발령됨에 따라 울산에선 이번 주부터 해파리 구제선을 운용해 해파리를 수거·폐기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울산시와 수협·어업인단체 등과 함께 민·관 합동 해파리 구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체에는 추가 예산도 투입한다.
울산 지자체들도 만반의 대비를 하는 중이다. 울주군은 진하해수욕장에 지난달 2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600m의 그물형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 운영 중이다. 동구는 일산해수욕장에 이달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2구간에 나눠 총 650m의 해파리 차단망을 운영한다.
일각에서는 해파리 차단망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해파리가 파도를 타고 차단망을 넘거나 차단망에 부딪혀 쪼개지며 촉수 일부가 유영구간으로 넘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4일 진하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한 해수욕객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처치를 받았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파리 특보가 내려진 울산 등 해역에서 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수욕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어업인과 이용객들은 해파리 발견 시 즉시 모바일 웹을 통해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에서는 지난 2023년 5건 대비 46배가 증가한 234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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