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 송수관 조기 복선화, 단수사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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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 송수관 조기 복선화, 단수사태 막는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7.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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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겸 울산시장이 이순걸 울주군수와 함께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울주군 6개 읍·면 단수사태의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do@ksilbo.co.kr
최근 서울주 지역에서 발생한 단수 사태와 관련해 울산시가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으로 천상~언양 구간 송수관 복선화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로 인해 송수관 일부가 누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시민들께 불편을 끼쳤다”며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사업비 640억원 규모의 천상~언양 송수관 복선화 사업을 최대한 앞당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천상정수장에서 언양1가압장까지 태화강을 따라 매설된 송수관로는 연장 12㎞, 지름 900㎜ 규모로 약 20년 전인 2004년에 매설됐다. 지난 19일 이 상수도 송수관로가 파손된 영향으로 서울주 지역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당시 1주일간 누적 강수량이 약 300㎜에 달한 폭우가 내려 태화강 유량과 유속이 급증한 것이 송수관로 파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파손 관로 교체를 위해 20일부터 언양읍·삼남읍·두동면·두서면·삼동면·상북면 등 울주군 서부지역 6개 읍·면에 단수 조처를 했다.

그러나 파손 지점을 곧바로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다가 수돗물 재공급 초기 흐린 물이 섞여 나오면서 약 6만8000여명의 주민이 4~5일가량 식수와 생활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시는 이같은 단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총사업비 64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천상~언양 송수관 복선화 사업을 앞당겨 내년에 실시설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복선화는 두 개의 송수관을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한곳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관로를 통해 급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구조다.

시에 따르면 현재 천상~언양 구간은 복선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구간으로 특히 하천을 따라 관로가 설치돼 있어 집중호우 시 취약성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울산 전체 송수관로 중 복선화가 필요한 구간은 총 80.5㎞이며, 현재까지 28.5㎞가 완료됐다. 공사를 추진 중인 8㎞를 포함하더라도 전체 복선화율은 아직 50%에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 44㎞에 대한 복선화가 계획돼 있으며, 이번 천상~언양 구간도 그 중 하나다. 다만 수천억원대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재정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김두겸 시장은 “현재 상수도 특별회계 연간 예산 1500억원 중 시설개선 예산이 700억원에 불과하다”며 “일반회계의 지원을 통해서라도 대체 관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총사업비 106억원 규모의 언양 배수지 개선사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식수 공급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들의 안전한 급수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시스템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수 기간 동안 울산시는 생수와 급수차량을 긴급 투입해 주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OIL, 코리아PTG, 대한유화, 동서석유화학, 롯데정밀화학, 한화종합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관내 주요 기업체와 소방, 울주군,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생수 64만병을 지원했고, 급수차량 약 200대를 투입했다. 지난 23일 자정부터 급수가 단계적으로 재개됐으며, 고지대 및 두동 지역 등 일부 지연 지역도 25일 자정을 기해 급수가 완료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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