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동반자로…세계 모빌리티 산업 선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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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동반자로…세계 모빌리티 산업 선도 기대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0.05.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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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車 그룹 총수 회동
▲ 국내 양대 그룹 총수인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3일 천안 삼성SDI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2일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두 기업의 공통 관심사는
전기차用 ‘전고체 배터리’

현대·기아차, 전기차 확대
2025년까지 절반 이상 생산

삼성, 배터리 신기술 발표
크기 작아지고 효율성 향상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만나 논의한 주요 주제는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다.

삼성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했고,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를 확대하고 있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가 두 기업의 공통 관심사로서 화두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선도업체로 도약, 2025년 23종으로 확대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 44종을 운영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전기차 전용 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를 각각 56만대와 11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25년에 전차급에 걸쳐서 전기차 11종을 갖춰 2026년에 전기차 50만대, 친환경 차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전기차 판매량 세계 4위 수준이다.

전기차 전문 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2만4116대로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 다음이다. 이는 작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 니로 등 전기차 9종으로 거둔 성과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1월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한 전기차를 내놓고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E-GMP는 현대차의 NE(개발코드명)와 기아차의 CV(개발코드명) 등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에 탑재된다.

지금까지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차 모델에서 내연기관을 제거하고 그 공간에 전기모터를 설치해 만들었는데, 전기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NE는 차체 아래쪽에 고전압 배터리를 평평하게 배치해 기존 전기차 모델에서 뒷좌석 공간이 좁아졌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현대차가 작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에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모빌리티 분야 전략적 협력, ‘삼성·현대차 미래 선도할 것’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배터리 업계에서 전고체 배터리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이 최근 전고체 배터리 혁신 기술을 발표해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전고체 배터리 음극 소재로 리튬 금속이 사용된다. 리튬 금속은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을 낮추는 ‘덴드라이트’(Dendrite)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덴드라이트(수지상결정)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하며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로, 이 결정체가 배터리 분리막을 훼손해 수명·안전성이 낮아진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종합기술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덴드라이트를 해결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지난 3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은 전고체 전지 음극에 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을 적용한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고체전지의 안전성과 수명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기존보다 배터리 음극 두께를 얇게 만들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리튬이온 전지보다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특징을 갖췄다. 배터리 1회 충전으로 800km 주행하고 1000회 이상 재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재계에서는 두 그룹총수의 이번 회동으로 향후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IT 산업과 자동차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은 한국이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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