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운수·통신·금융업 제외
취업자 수 3% 1만7천명 감소
고용률도 전년比 1.6%p 하락
영세 자영업자는 지속 증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4월 울산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침체에 코로나발 고용쇼크가 더해지면서 울산 제조업 취업자 수는 48개월 연속 감소했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5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3.0%(1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가 55만2000명으로 추락한 것은 2014년 9월(55만2000명)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울산 고용률은 57.2%로 전년동월대비 1.6%p 하락, 2019년 1월(57.1%)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전국 고용률도 전년대비 1.4%p 내린 59.4%로,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낙폭은 2009년 5월(1.4%p) 이후 가장 컸다.
울산의 산업별 취업자는 코로나로 인해 택배 및 배달업 등이 늘어난 전기·운수·통신·금융업(11.4%)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울산 광공업(제조업) 취업자는 16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9000명(-10.4%) 줄면서 4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16만8000명)부터 16만명대로 떨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10.2%(4000명) 감소했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각각 0.3%,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근근로자가 9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3000명(-3.0%)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인해 고용원이 없는 영세한 규모의 자영업자만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8.4%(2000명)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3000명으로 3.9%(2000명) 증가했다.
4월 울산의 임금근로자는 전년대비 3.0%(1만4000명) 감소한 45만3000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임시근로자는 10.6%(1만1000명), 일용근로자는 24.8%(6000명) 각각 감소했으며, 상용근로자는 0.9%(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수는 2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9%(5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실업률은 4.2%로 전년동월대비 1.0%p 하락했지만, 여전히 4%대의 실업률 고공행진 중이다.
실업률 하락은 지난해 4월 울산의 실업자 수가 제조업 침체 등으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전년대비 47만6000명 감소한 2656만2000명으로,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