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7년만의 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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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7년만의 파업’ 초읽기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8.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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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단체협상 난항으로 파업 군불을 지피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며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5일 전체 조합원 4만2180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 결과, 3만9966명(투표율 94.75%)이 투표하고 3만6341명(재적 대비 86.15%, 투표자 대비 90.92%)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이날 올해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노조는 이달 안에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쟁대위 출범식을 오는 28일 개최한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7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1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 요구안에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특히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 노조가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앞으로 생산 차질이 잇달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덩달아 커진다. 부품 계열사들에서도 특근 거부 등 잡음이 들리고 있어서다.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위아 노조는 사측에 임단협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자회사 트라닉스 노조는 임단협 교섭을 일시 중단하고, 부분 파업과 특근 거부 등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 통과 등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며 올해 노사 간 임단협 타결은 예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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