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근 주민들은 7월 중순까지 스마트정류장이 설치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정류장 부스는 들어섰지만 운영은 되지 않았다. 이는 정류장 부스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새로 설치된 정류장은 인도에서 진입하는 모든 부분에 단차가 있어 보행 약자의 접근이 사실상 어려웠다.
특히 일부 구간은 단차가 50㎝ 이상으로 높아 발을 헛디디면 그대로 넘어질 위험이 있었다.
북구는 단차 보완을 위해 시멘트를 덧대는 과정에서 정류장을 인도 방향으로 밀었고, 결국 정류장은 자전거 도로의 절반가량을 침범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단차가 큰 구간에 비상 출입구가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무심코 문을 열고 나오면 발을 헛디뎌 넘어질 우려가 크다.
북구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출입구에 계단과 안전펜스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계단을 설치하더라도 보행 약자가 이용하기 어려운 점은 그대로인데다 계단 자체가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결국 북구는 현재 설치된 비상 출입구를 폐쇄하고 계단과 안전펜스 설치에 배정돼 있던 예산을 활용해 정류장을 도로 방향으로 당겨 재설치하기로 했다.
다행히 공사가 아직 진행 단계여서 추가 예산 편성 없이 수정이 가능하다는 게 북구의 설명이다. 이런 내용을 모두 반영한 최종 준공 시점은 오는 9월께로 예상된다.
이선경 북구의회 의원은 “만약 공사가 그대로 마무리됐다면 추후 예산을 들여 다시 교체해야 했을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이 정류장 교체를 위해 1년 가까이 기다린 만큼 안전과 관련한 부분은 작은 것이라도 행정이 더 세심하게 챙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구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6000만원이 드는 맞춤 제작보다 저렴한 4300만원짜리 기성품을 선택했는데, 인도의 경사로 인해 발생한 단차를 시멘트를 덧발라 보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오는 9월까지는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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