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울산 대기업 생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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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울산 대기업 생존 안간힘
  • 김창식
  • 승인 2020.05.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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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에너지·KCC 등

회사채 발행해 유동성 확보

롯데 등 임원진 급여 반납

SK이노, 공장 가동률 낮춰

S-OIL, 첫 희망퇴직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울산지역 주요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 등 버티기 생존전략에 나서고 있다.

17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피해로 수출전선에 차질을 빚고 있는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은 우선 회사채 시장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글로벌 공장의 잇단 폐쇄와 판매부진 등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이달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에 활용하기 위해 5년 만기 회사채 6000억원어치(금리 연 1.81%)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3년7개월 만이다.

SK에너지는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모집액 3000억원의 3배가 넘는 9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또 SK루브리컨츠는 오는 18일 공모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진행을 위해 국내 신용평가사에 리포트를 의뢰한 상태다.

KCC는 차환을 위해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발행여건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검토하고 있다. 수요 예측일은 이달 25일, 발행일은 다음 달 2일로 잡혔다.

임원과 직원 급여 삭감(반납) 등을 통한 비용절감 기업도 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임원 1200여명은 경영위기극복을 위해 이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웠던 2009년과 2016년에도 자발적으로 급여 10%를 반납한 바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4~6월 급여 50%를 반납했다. 롯데쇼핑 임원들도 급여 반납에 동참, 오는 6월까지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1분기 창사 이후 최대인 1조7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S-OIL은 임원진 급여 20% 반납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사무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은 50세 이상, 근속 15년 이상 생산직을 제외한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사무직 직원 약 48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1조7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은 공장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낮춰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3~24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설문한 결과 기업들은 현재 취하거나 논의 중인 대응 전략으로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 휴업·휴직(19.4%), 성과급·복지비 등의 급여 삭감(17.5%) 등의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명예·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 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8.8%), 비주력사업 매각과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4.4%)이나 공급망 변경(3.1%)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었다.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감축)을 하지 않고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으로 2~4개월(16.7%), 4~6개월(9.2%), 0~2개월(6.7%) 등 응답 기업 3곳 중 1곳은 코로나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답변했다

고용 대란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완화(37.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최저임금 동결(19.2%), 긴급융자제도 도입(14.9%),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13.9%), 직원 월급 보증제도 도입(11.5%) 순을 보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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