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OEM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친환경 하이브리드 예방선 건조 물품구매(제조)’ 입찰을 공고했으며 이달 중 개찰 절차를 거쳐 시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KOEM은 이와 함께 예방선 건조 감리 용역도 발주했다. 총사업비는 179억4980만원(감리 3억7700만원 별도) 규모로 건조 기간은 약 20개월로 예상된다. 내후년 하반기 시운전 및 진수를 거쳐 2028년 초에는 울산항에서 실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예방선은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 추진 방식으로, 519kWh급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방향 추진기, SCR 등이 탑재된다. 울산항에 들어설 하이브리드 예방선은 전장 28.8m, 폭 8.6m, 깊이 4.0m, 총 180t급이며, 예항력은 16.5t, 추진마력은 1500마력급이다. 부산 예방선보다 크기가 작지만, 연안 대응 효율성을 중시한 설계라는 평가다. 신조선은 강선 단갑판형 구조로 제작되며, 해양오염 방제·예인·HNS 사고 대응·타선 소화 등 복합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선박으로 건조된다.
현재 울산지사에는 5척의 예방선이 운항 중이다. 4척은 내연 기반이며 나머지 1척은 지난 2022년 울산항에 배치된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추진 예방선 ‘에코미르호’다.
에코미르호는 LNG를 연료로 사용해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였고 정박 시에는 육상전원공급장치(AMP)를 이용해 배출가스를 최소화하고 있다. 대형 선박의 입출항 예인, 해양오염 및 유해화학물질(HNS) 사고 대응, 타선 소화 등 재난 대응 기능을 겸비했으며 현재 울산항 방제·예인 현장에서 주력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건조되는 하이브리드 예방선이 배치되면 울산항은 ‘LNG+하이브리드’ 병행 구조의 친환경 선박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에코미르호가 LNG 연료를 통해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인 모델이라면, 하이브리드 예방선은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병행해 정박이나 저속 운항 시 배출가스를 제로(0)에 가깝게 낮추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모델이다.
KOEM 관계자는 “이번에 건조될 선박은 전기추진 시스템을 탑재해 환경 친화적일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항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여수·인천·평택·목포·포항 등 전국 7개 주요 항만의 노후 예방선을 순차적으로 교체해 친환경·고효율 운항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