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인 12일 울산 지역 유통업계가 ‘수험생 잡기’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호텔 등 모든 유통 채널이 수험생 응원과 시험 후 힐링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할인·체험형 프로모션을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 수능 선물 풍속도는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수험생의 34.5%가 ‘엿·찹쌀떡은 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으며, 대신 현금성 상품권·기프트카드 선호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초콜릿이 가장 인기(60.8%)를 차지했고, 떡(29.0%), 엿·누가(19.6%)는 한참 뒤를 이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초 1주일간 필기구 매출은 전주 대비 38.2%, 찹쌀떡 22.7%, 핫팩 53.8% 증가했다.
이마트는 ‘수능 대박 기원전’을 열어 초콜릿·단백질바 등 10개 브랜드 제품을 2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제공하고, 보온 도시락과 텀블러, 손목시계 등 시험 필수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수능 행사상품 300여종 3만원 이상 구매시 5000원을 할인하는 블랙 홈플런을 전개하며, 매대 중심부에 수능 선물을 전면 배치해뒀다.
쿠팡은 스위트숍 기획전을 통해 약 3만개 수능 관련 상품을 테마별로 구성했다. 백화점들은 수능 이후 프로모션으로 수험표 제시 고객에게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주요 점포마다 한정 기프트와 문화 강좌 등을 운영한다.
호텔업계도 수험생 가족을 겨냥한 숙박 패키지를 내놨다. 신라스테이는 내년 2월까지 ‘클락 아웃, 칠 아웃’ 패키지를 운영하며 투숙객에게 제휴 외식·뷰티 이용권을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능 시즌은 10대·20대 신규 고객 유입의 관문”이라며 “가격 경쟁보다 감성적 접근과 실용적 가치가 결합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은 수험생 이동 편의를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은행연합회는 13일 전국 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10시~오후 5시로 1시간 늦춘다고 밝혔다. 공항·시장·공단 점포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이날 증권시장의 정규 거래를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파생상품시장을 오전 9시45분~오후 4시45분으로 순연한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도 수능 당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한 시간 늦춰 오전 10시~익일 오전 2시까지로 변경하고, 금 시장은 오전 10시 개장해 오후 3시30분 마감한다. 국채·RP 등 일반채권 시장 역시 1시간 늦게 열린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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