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고점일수록 탐욕 제어하고 리스크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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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고점일수록 탐욕 제어하고 리스크 관리를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11.2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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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화 BNK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들뜨고 있다. 실물 경제는 여전히 정체돼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회를 놓칠까 하는 두려움’이 더 크게 번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과열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리다. 더 큰 수익을 좇아 투자금을 무리하게 늘리고, 평소에 할인만 기다렸다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도 주식은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된다. ‘더 오를 것’이라는 탐욕은 거품을 만든다. 투자하지 않아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지만, 투자하지 않는다고 인생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속도와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

최근 APEC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참여하며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외교적 존재감을 강화했고, 주요국과 협력 의제를 넓히며 균형적 외교 노선을 확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은 여전히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된 구조 속에 있다. 강대국 간 영향력이 충돌하는 시대에서 한국과 같은 중견국의 경쟁력은 전략적 균형과 외교 다변화, 기술협력 확대에 달려 있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가 영토의 확장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기술력·공급망·에너지자원 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개인 투자자 역시 이러한 국제 환경의 변화를 읽고 자산배분을 통해 균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전략 경쟁의 시대는 산업별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반도에서 방위산업은 꾸준한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조선업은 LNG선·친환경 선박 등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미국의 해군력 강화 정책이 추가적인 간접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주요국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며 에너지 안보를 재점검하고 있다.

탈원전을 선언했던 국가들도 현실적인 전력 수급 문제 앞에서 다시 원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원전 수출국으로 평가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읽는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부의 기회가 찾아온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과 투매를 반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이 지수 흐름의 방향성을 결정해 왔다.

새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제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수는 더 이상 싸지 않다.

정책 방향은 우호적이나, 대외 변수와 정책 변화가 기업 이익에 미칠 영향을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한다.

지수의 저점과 고점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고점 구간에서는 탐욕을 제어하고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를 우선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고점일수록 ‘언제 살지’보다 ‘얼마를 남겨둘지’가 더 중요하다. 단기 급등 종목 비중은 축소하고, 저평가주·배당주·필수 소비재 등 방어형 자산으로 일부 이동하는 리밸런싱이 효과적일 수 있다.

AI·전력 인프라·방산 등 구조적 성장 테마는 유지하되 섹터 내 비중을 조정해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또한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채권 비중을 확대해 포트폴리오 전체의 방어력을 높이고, 전체 자산 중 일부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조정장에서 기회를 잡는 여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점에서 수익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조정 구간에서 더 좋은 매수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투자의 안정성은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보다 스스로 세운 자산 배분 원칙을 지키는 힘에서 나온다.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 역시 각자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흔들리는 시장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는 투자자만이 결국 경제적 자유라는 항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정화 BNK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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