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우의 新우시산국(25)]공업탑의 역사적·상징적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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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의 新우시산국(25)]공업탑의 역사적·상징적 의미는
  • 경상일보
  • 승인 2026.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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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
▲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물인 공업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공업탑 로터리가 평면 교차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공업탑 원형을 그대로 이전하거나 다시 제작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울산의 정체성과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인 공업탑을 앞으로 현재의 위치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필자에게 공업탑 로터리는 중·고교 시절 통학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꿈을 키웠던 추억의 장소여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

가슴 한구석이 심하게 아려오기까지 한다. 공업탑은 오랜 세월 울산 도시 구조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남구, 중구, 동구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행정· 상업·산업지역을 연결하는 중심이었다. 시민들에게 공업탑은 방향을 설명하는 기준점이자 기억의 좌표다.

산업현장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헌신, 타지에서 울산으로 이주해 정착한 서민과 근로자의 애환, 산업화 과정에서 겪은 성공과 아픔의 역사를 함께 담고 있다.

공업탑의 구조물은 제각각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5개의 기둥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지구본은 세계평화, 톱니바퀴는 공업도시, 월계수는 승리를 상징한다. 탑 아래쪽의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에는 경제개발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울산이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안을 수밖에 없던 배경이 담겨져 있다. 공업탑은 공업축제의 시작점이었고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였다.

▲ 울산공업센터건립 기념탑은 지난 1967년 울산의 발전을 기원하며 세워진 건축물이다.
▲ 울산공업센터건립 기념탑은 지난 1967년 울산의 발전을 기원하며 세워진 건축물이다.

1962년 울산이 공업센터로 지정된 이후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도시의 성장과 아픔을 같이 했기에 결코 잊혀서는 안되는 기억의 상징물이다. 필자가 울산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언론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공업탑의 의미를 물어보면 대다수는 잘 모른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입시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지역의 역사를 소홀히 한 결과다.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손들에게 선조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산업수도의 성장 과정과 의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따라서 이전을 하더라도 공업탑을 2세들의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반드시 강구돼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공업탑 자리에는 반드시 공업탑 기초부 일부를 보존하고 바닥에 원형 표시와 함께 ‘이곳에 공업탑이 서 있었다’는 기억비 하나는 남겨야 한다. 이전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형태는 옮기되 시간과 이야기는 반드시 확장되어야 한다.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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