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네 장터에 들어온 외국인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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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동네 장터에 들어온 외국인 주민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6.01.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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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정 사회문화부 기자

“물건 올리면 절반 이상이 외국인 연락이에요.”

최근 울산 동구 주민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실제 동구에서 중고거래 앱에 물건을 올려보면 외국인으로 보이는 이용자들의 문의가 잇따른다. 채팅창에는 서툰 한국어 인사와 함께 거래 가능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먼저 도착하고, 약속 장소를 다시 확인하는 대화가 이어진다.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지역 커뮤니티 모습도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동구의 외국인 주민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 주민은 1만789명으로 전년보다 약 1200여 명 늘었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증가 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외국인 주민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고거래 앱은 동네 인증 절차를 거쳐야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거주지나 생활권이 겹치는 경우에만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외국인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단순 체류자를 넘어 지역 생활권 안으로 들어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중고거래 이용 증가의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물가가 꼽힌다. 또 한국 중고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 역시 이용 확산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주민들 사이에서 앱 사용 방법이나 거래 경험이 공유되면서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 때문에 거래 과정에서의 불편도 적지 않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불만은 약속 시간 문제다. 예를 들면 오후 1시30분으로 약속했지만 2시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는 경우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나 거래 과정에서의 오해도 불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주민을 주로 접하는 단체와 기관들은 이를 문화적 차이와 생활 환경의 문제로 보고 있다. 과거 ‘코리안 타임’이라는 표현이 통용되던 시기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길이나 장소에 익숙하지 않아 약속 장소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을 우리 사회의 1980~1990년대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제도와 언어, 생활 방식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집안에 물건을 쌓아두고 지내는 생활이 익숙했지만, 최근에는 미니멀라이프와 적은 소비가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외국인 주민들 가운데는 여전히 물건을 보관하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는 외국인 주민 증가가 지역 생활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주민의 일상 참여가 늘면서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외국인 주민을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은정 사회문화부 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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