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로 반세기 동안 자리매김해온 울산이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택의 기로에 섰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전통 제조 중심 도시가 첨단 혁신 경제 도시로 거듭나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다.
5일 울산상공회의소가 ‘AI 산업전환으로 울산경제의 새 시대를 열자’ 슬로건 아래 연 2026 신년인사회는 울산 각계 인사들이 AI 혁신을 통한 재도약 의지를 한목소리로 다진 선언의 장이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이 가진 산업 저력을 바탕으로 AI 수도를 향한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신기술과 신산업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협력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울산은 늘 선택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왔다”며 “분산에너지 특구와 AI 혁신을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AI 수도’ 전략을 통해 기존 제조업의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을 높이고, 자율 제조와 스마트 팩토리 중심의 혁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AWS AI 데이터센터 착공으로 AI 연산·서비스 허브를 확보했고,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과 AI 융합도 본격화된다. UNIST 내 노바투스대학원 신설과 AI 단과대학 설립으로 첨단 기술 인재 양성도 강화된다.
지역 대기업도 AI 전환에 발맞추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제조 경쟁력과 협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AI 통합 솔루션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시장 기회를 선점하자고 강조했다.
현대차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은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라. 내가 실패라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불요불굴(不撓不屈)의 도전 정신을 강조한 말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조선업 위기와 울산의 눈물 속에서도 울산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 도전정신이었다.
위기 속에서도 길을 개척하고 기회를 창출한 도전정신이 바로 ‘태화강의 기적’을 만든 울산인의 성공 DNA다. 울산이 AI 혁신으로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은 울산인들의 사즉필생(死則必生) 의지에 달려 있다. 병오년, 붉은 말처럼 고삐를 움켜쥐고 거침없이 내달리는 울산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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