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확실성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 우리는 또 한 번의 중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자 경제성장의 견인차로 달려온 울산은 이제 새로운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 “앞으로 60년, 울산은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 그 해답은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다. AI(인공지능)와 산업의 융합이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제조 현장과 물류, 에너지, 금융, 의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며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에 있어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는 위기가 아닌 기회다. 울산의 4대 주력산업(자동차·조선·석유화학·비철금속)에 AI를 결합한다면 울산은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AI 기반 산업 혁신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울산의 강점은 명확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데이터, 숙련된 산업 인력, 대규모 산업단지, 그리고 현장에서 검증된 문제 해결 능력이다.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작동한다. 수십년간 축적된 울산의 생산·공정·안전·에너지 데이터는 그 자체로 국가적 자산이며, 이를 활용한 산업 AI는 울산에서 가장 먼저,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자율제조, 친환경 에너지 관리, 자율운항 선박,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울산은 이미 AI 실증의 최적지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를 시험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도시, 이것이 바로 울산이 가진 경쟁력이다. 다만 AI 수도로의 도약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과 제도, 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
첫째, AI 인재 양성과 집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맞춤형 AI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현장형 AI 전문가와 데이터 엔지니어 육성은 그 출발점이다. 더 나아가 울산이 일자리와 연구, 실증 기회가 함께 있는 도시가 될 때, 전국의 AI 기업과 인재가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인재를 키우는 도시를 넘어, 인재가 머무르고 도전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둘째, 기업의 AI 전환을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AI를 도입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컨설팅과 공동 활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AI는 일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도구다. 이를 위해 분산된 정책과 지원을 연결·조정할 정부 차원의 산업 AI 전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셋째, AI 실증과 사업화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과 연구소, 대기업, 공공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AI 실증과 사업화의 장이 현장에서 작동할 때 혁신은 가속화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규제의 틀을 넘어선 과감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 산업 현장을 실험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규제 개선과 함께,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한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통해 AI 기술이 빠르게 검증되고 사업화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울산상공회의소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산업 AI 전환을 위한 민·관 협력과 기업 간 연계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
2026년은 울산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과감히 투자하고 도전할 때 울산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산업의 방향을 이끄는 도시가 될 수 있다. AI 수도 울산.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다.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고, 산업과 도시가 함께 진화하는 울산의 내일을 향해 지금 이 순간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때다. 새해를 맞아 울산 시민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가 하나로 모여 AI로 다시 뛰는 울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서정욱 울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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