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올해 5대 시정방향으로 ‘AI 선도 도시’ ‘기업·일자리 중심 도시’ ‘국제문화도시’ ‘지속가능 도시’ ‘포용도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기업과 일자리가 넘쳐나는 활력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는 민선 8기 김두겸 시정부의 비전인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기도 하다.
시가 최우선 시정 방향으로 제시한 ‘미래를 앞당기는 인공지능(AI) 선도도시’는 민선 8기 울산시정을 관통하는 핵심 전략이다. 김두겸 시장은 지난 2일 2026년 1호 결재로 ‘울산형 소버린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 추진계획’에 서명했다. SK·AWS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AI 산업생태계 구축, 일자리 창출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중 조선·자동차·에너지 등 울산의 주력산업을 AI기반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접근은 도시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생산성과 품질 향상뿐 아니라 산업현장의 안전관리까지 함께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숙련과 경험이 중요한 제조현장에 AI를 보조수단으로 접목하는 전략은 기술전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AI 행정, 스마트 재난관리, 맞춤형 관광과 의료서비스 역시 산업과 생활을 분리하지 않고 연결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 행정 효율을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재난대응 속도와 생활안전, 이동과 관광경험까지 개선할 수 있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도 분명해질 것이다.
연초의 기대는 자연스럽게 실행을 향한 주문으로 이어진다. AI 데이터센터와 집적단지는 산업 경쟁력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력과 용수, 안전과 환경관리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이 과정이 꼼꼼할수록 정책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쌓일 것이다. 필요한 정보는 숨기지 말고, 이해 가능한 언어로 차근차근 설명해 나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AI 행정과 소버린 AI 역시 편의성과 효율만큼이나 관리기준이 중요하다. 데이터 보호와 책임구조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세워야 기술에 대한 불안보다 기대가 앞설 수 있다. 시민의 신뢰는 새로운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행정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시민의 삶에서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부터 차근차근 쌓아간다면, AI수도 울산은 구호가 아니라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2026년의 울산 시정이 기대와 신뢰를 함께 키워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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