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의 생각의 窓]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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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의 생각의 窓]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경상일보
  • 승인 202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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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원 전 울산시 기획관리실장

“과거에서 배우되, 오늘을 위해 살며, 내일을 바라보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이 말은 우리가 시간 속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일깨워 준다. 인간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상상하는 유일한 존재다. 삶은 이 세 갈래의 시간이 서로 얽히고 이어지며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질문하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지혜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무한히 흘러가는 시간 앞에 선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어제의 흔적을 더듬고, 오늘의 숨을 고르고, 내일의 방향을 그려보곤 한다. 새해 2026년의 초입에서, 이 시간의 흐름과 삶의 지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과거는 우리 삶의 밑바탕이자 스승이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순간이 있었고, 또 실수와 아픔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경험의 집합 위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과거를 되짚어보는 일은 단순히 추억에 잠겨 감상에 젖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놓쳤던 의미와 겪어야만 했던 이유, 그리고 배워야 했던 교훈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과거의 시행착오는 오늘의 판단을 더욱 분별 있게 만들어 준다. 실수는 부끄러운 기록이 아니라, 다시는 동일한 곳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돕는 이정표가 된다. 어떤 선택이 나를 흔들었는지, 어떤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현재의 삶을 더욱 현명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를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후회라는 감정에 오랜 시간 발목이 잡히곤 한다. “그때 그렇게 하지 말 걸.” “조금만 더 용기 냈다면…” 그러나 이와 같은 후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결국 현재를 힘들게 만든다. 반면, 반성은 전혀 다른 힘을 가진다. 반성은 과거의 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부족함을 인정하며, 그로 인해 앞으로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포함한다. 후회가 발목을 잡는 감정이라면, 반성은 다시 걸음을 내딛게 하는 에너지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오늘과 내일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과거는 우리를 얽어매는 굴레가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

그렇다고 과거에만 머물 수는 없다. 현재는 우리 손에 쥐어진 유일한 시간이다. “우리는 과거의 산물일지라도, 미래의 주인은 오늘이다.”라는 말처럼, 오늘이라는 순간은 우리가 삶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시간이다. 많은 사람은 과거를 아쉬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데 마음을 빼앗겨 정작 오늘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놓치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도, 성취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도,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기회도 모두 오늘 안에 있다. 지금을 충분히 느끼고,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은 현재를 풍요롭게 만드는 동시에 삶 전체를 건강하게 이끄는 힘이 된다.

그런데, 오늘을 잘 산다는 것은 단순히 ‘현재에만 안주해 즐겁게 살자’라는 의미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는 동시에 미래의 출발점이다. 오늘의 태도와 선택은 내일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것처럼 “미래는 오늘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은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더 나은 나를 위한 확실한 노력이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은 결국 내일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준비인 것이다.

2026년이 문을 열었다. 우리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오늘은 우리의 현실적인 무대가 되며, 아직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내일은 우리의 또 다른 가능성이 된다. 우리가 확실히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오늘뿐이다. 오늘이라는 이 시간 위에서 차분히 걸음을 내딛고, 이 좁고도 견고한 순간을 소홀히 대하지 않고 충실히 채워 나갈 때, 비로소 우리의 내일은 흔들림 없는 기반 위에서 더 밝은 형태로 그 지평을 펼쳐 보일 것이다.

이기원 전 울산시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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