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화 약세 영향
명목GDP 성장률도 둔화
올해 코로나 사태 악재
GNI 3만달러 붕괴 전망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명목GDP 성장률도 둔화
올해 코로나 사태 악재
GNI 3만달러 붕괴 전망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달러 기준)는 3만2115달러로 전년(3만3564달러)보다 4.1%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다. 1인당 GNI는 앞서 2015년(-1.9%)에도 감소한바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원화 약세가 달러화 기준 소득을 끌어내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693만원에서 3743만원으로 1.4% 불어났다.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에 선진국의 기준인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수치로,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감소, 전반적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등에 따라 3만달러 수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원화 가치가 5% 이상 절하되면 총인구는 변화가 없더라도 1인당 GNI가 3만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7381달러(2026만원)로, 2018년(1만863달러)보다 3.8% 감소했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2.0%다. 2018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9%로, 0.2%p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19조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명목GDP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명목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총저축률은 1.3%p 내린 34.7%다. 2012년(34.5%) 이후 가장 낮다.
국내총투자율은 0.3%p 내린 31.2%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0.9% 하락했다.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노동소득분배율은 65.5%로, 2.0%p 상승해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이 노동소득분배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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