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주를 앞둔 울산 울주군 다운2지구 서사리에 대중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주민 불편이 현실화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입은 예고돼 있지만, 이를 감당할 최소한의 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교통약자의 이동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사리는 다운2지구 개발에 따라 본격적인 입주가 진행 중이다. 현재 서사시티프라디움 아파트에 약 400가구가 입주했으며, 연말까지 우미린더시그니처 아파트 1500가구 등 2000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상된다. 다운2지구 전체로는 1만2400여가구, 2만8000명 입주가 계획돼 있다.
하지만 서사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213번 단 한 개뿐이다. 213번은 농소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북구와 중구, 다운동을 거쳐 서사시티프라디움으로 향하는 순환 노선으로, 배차 간격은 20~30분이다.
문제는 이 노선이 북구로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행정구역상 울주군에 속한 서사리 주민들의 생활권인 구영리 방면으로는 직접 이동이 불가능하다.
남구 방향을 운행하는 533번과 723번 노선이 인근을 지나지만, 이들 노선은 서사리를 경유하지 않는다. 서사리 주민이 이용하려면 상당한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해 대안 노선으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차량이 없는 임산부, 영유아를 둔 부모, 고령자 등은 이동권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 학생 통학은 물론 병원 이용, 장보기 같은 기본적인 활동조차 쉽지 않다.
특히 중·고등학교가 없는 서사리 특성상 학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통학해야 하지만, 배정 가능성이 높은 구영리로 이동할 교통수단이 없어 학부모 차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주민들은 서사리를 경유하는 노선 신설이나 기존 노선의 경로 조정을 통해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하고, 구영리 등 핵심 생활권과 직접 연결되는 신규 노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기적으로는 입주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213번 증차나 보조 노선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심재웅 서사시티프라디움 주민대표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통학 문제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버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입주 이후 민원이 폭증할 수밖에 없다. 구영리로 가는 직행 노선은 향후 이용 수요가 분명히 늘어나는 만큼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다수 접수돼 노선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영리 직행 등 버스 증차와 관련된 문제는 쉽지 않기에, 입주 후 버스 이용량 등을 확인한 뒤 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