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제조·기술업 30·14% ↓
비생산 업종 부동산 창업은 급증
석달간 3404개로 5배 가량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산의 제조업과 기술기반업종 창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생산적 업종인 부동산 창업은 급증, 코로나가 대면성이 높은 기술기반 창업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국가통계포털 KOSIS(코시스)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울산 창업기업은 8093개로, 전년동기(6154개)대비 31.5%(1939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올 연초까지 부동산업 창업, 그중에서도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울산지역 월별 부동산업 창업기업을 보면 1월 2314개, 2월 793개, 3월 297개로 3개월 동안 3404개에 달한다. 부동산 창업기업이 월 평균 1100개 이상으로, 이는 지난해 200~300개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울산 부동산업 창업기업은 1095개였다.
부동산업의 경우 올해부터 정부가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임대개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하면서, 1분기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등록을 집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부동산업 창업을 제외한 기술기반업종, 제조업 등의 창업기업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울산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은 1000개로, 전년동기(1168개)대비 14%(168개) 가량 감소했다. 제조업 창업기업도 지난해 413개에서 올해 286개로 30%(127개) 줄었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지역사회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3월 울산의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은 297개, 제조업은 82개였다. 이는 전년동월 창업기업(기술기반업종 371개, 제조업 114개)과 비교해 각각 20%, 30% 감소한 수치다.
한 창업기관 관계자는 “올해 초 창업을 계획했던 일부 예비창업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워낙 경기가 안 좋다보니 창업시기를 늦추는 경우도 있다”며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라도 당장 시장에 진출하기보단 당분간 기술개발 등에 좀더 매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