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2년여만에 2.6배 수익 내고 국내 업체에 매각
울산시의회·산업계, 시세 차익 노린 M&A 비판 목소리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아이에스동서컨소시엄에 피인수된 영남권 최대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 ‘먹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 사모펀드(PE)는 코엔텍을 인수한지 3년도 채 안돼 투자금의 2.6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잭팟’을 터트리고 경영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특히 코엔텍은 M&A(인수합병) 절차가 진행중인 올해에는 순이익보다 더 많은 결산배당을 해 단기자익을 겨냥한 외국계 투자자본의 M&A에 철퇴를 가할 제도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와 E&F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지난 4일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 사모펀드(PE)와 코엔텍 지분(2964만2807주)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계약을 이앤에프(E&F) PE와 체결했다.
코엔텍 지분 59.29%를 보유한 맥쿼리PE의 코엔텍 지분 매각 가격은 4217억원으로 알려졌다.

맥쿼리PE는 2017년 6월 자회사인 그린에너지홀딩스를 통해 후성그룹으로부터 코엔텍의 경영권 지분 33.63%(1681만6567주)를 795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총 투자금은 1473억여원이 소요됐다. 맥쿼리PE는 또 지난해 울산시 용잠동에 폐기물매립장 추가 개발 승인을 받으면서 이전 최대주주 후성그룹에 추가금 149억원을 지급했다.
맥쿼리PE는 코엔텍 인수 이후 최근 2년간 공격적인 결산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코엔텍은 지난해 3월 2018년 정기주총을 통해 순이익(245억)의 81%인 199억원을 배당한데 이어 올해 3월 2019년 정기주총에선 순이익(241억원)의 112%인 269억원을 결산 배당했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도 순이익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다. 이 회사의 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2017년 161억원에 12억원(배당성향 7.74%)에 그쳤친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배당금이 22.4배 폭증했다.
맥쿼리PE는 코엔텍 투자로 가져간 배당금은 286억원(2017년 7억원, 2018년 119억원, 2019년 160억원)에 달한다. 코엔텍에 투자한 1623억원의 18%를 배당으로 회수한 셈이다.
매립장 증설 허가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코엔텍 관련 논란은 지역 산업계는 물론 울산시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로 피인수된 코엔텍이 불과 2년 반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와 높은 결국 고가에 국내 회사에 매각됐다”면서 “향토기업의 경영권을 약화시키는 시세 차익을 노린 인수합병이 앞으로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씁씁하다”고 우려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